롤케이크 전문점 창업이야기 -4

/쉬즈롤 창업기 4편

건물 외벽과 내부의 부분 철거가 끝나고, 페인트칠을 새로 하며 마르는 동안 로고도 같이 디자인했어요. 브랜드 포인트 색상은 ‘딥그린’. 롤케이크가 아이보리 컬러다 보니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으로 딥그린을 추천받았고, 실제로도 깔끔하게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매장 포인트 색상도 자연스럽게 딥그린으로 정해졌죠.

매장 로고는 그 당시 여러 업체를 비교해봤지만, 결국 비즈하우스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작해서 지금까지 잘 사용 중이에요. 만약 지금 다시 로고 디자인을 하게 된다면, ChatGPT나 제미나이 등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 같아요. 시대가 많이 바뀌었죠.

매장을 준비할 땐 정말 선택의 연속이에요. 매장 집기를 오프라인에서 살지, 온라인으로 할지. 새 제품으로 갈지, 중고로 절약할지. 고민 끝에 저는 온라인 새 제품으로 정했어요. 중고와 새 제품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고요. 배송도 깔끔하게 도착해서 만족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업장용 냉장고 선택이 중요한데요. 많은 사장님들이 사용하는 45박스 냉장고의 경우 ‘직냉’이냐 ‘간냉’이냐 선택이 필요합니다.

❄ 냉장 방식의 차이: 직냉 vs 간냉

🔹 직냉식 (직접 냉각)

  • 냉각기가 직접 냉기를 전달해요.
  • 장점: 습도 유지에 유리, 소음이 적고 구조가 단순
  • 단점: 서리 발생, 냉기 분포 불균형

🔹 간냉식 (팬 냉각)

  • 팬으로 냉기를 공기 중에 순환시켜 골고루 퍼뜨리는 방식
  • 장점: 냉기 분포가 고르고 자동 제상 기능으로 편리
  • 단점: 습도 낮음 → 크림, 빵 보관 시 주의 필요

지인 중 한 분이 직냉식 제품을 사용 중인데, 성에 제거가 너무 번거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고민 끝에 라셀 간냉식으로 선택했어요. 비용이 조금 더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결정이에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작업대 선택이에요. 디저트를 만들다 보면 전용 베이킹 작업대가 꼭 필요하거든요. 특히 저는 롤케이크 픽업 전문이다 보니 일반 식당용 스테인리스 작업대를 알아봤는데, 신랑이 “너무 식당 같아 보여서 안 된다”며 단호하게 반대했어요. 결국 구미에 위치한 공방 ‘황금나무’에서 원목 느낌의 베이킹 작업대를 주문 제작했죠.

예비 창업자분들께 강력 추천드려요.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 디저트 매장이라면, 꼭 베이킹 작업대는 예쁘게 준비하세요. 계산대와 간단한 테이블도 같이 공방에 맞겨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결과요? 대만족입니다. 다음에 매장을 확장하게 되면 또 여기 맡길 거예요. 이미 연락처도 저장해놨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가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바로 저 자신감이 뚝 떨어진 거예요. 하루에 반나절 이상을 ‘폐업한 가게 이야기’ 영상만 보면서,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가득했죠.

“나도 그냥 안 하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내가 지금 내 무덤을 판 건 아닐까…”

정말 하루하루가 후회의 연속이었어요. 준비는 해놓고,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감정인데, 당시엔 너무 큰 벽처럼 느껴졌어요.

이제 와서 말하지만, 그 감정을 이겨내고 쉬즈롤을 열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다음 편에서는 그 불안함을 어떻게 넘겼는지, 그리고 본격적인 매장 오픈 준비과정에 대해 자세히 써볼게요.

✅ [다음 편 예고] – 실제 오픈 2주 전, 점검리스트 체크 – 블로그/맘카페/인스타 마케팅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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