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롤케이크 “해보고 후회해. 그러니까 해봐.”
롤케이크전문점 사장님이 되기까
디저트 가게 창업기 1편
– 그 시작은..
처음 베이킹을 시작하게 된 건 아이 때문이었어요.
입이 짧고 까다로운 편이던 아이가 유독 머핀만은 잘 먹는 모습을 보고, ‘직접 만들어주면 더 잘 먹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죠. 시중 제품보다 덜 달고, 좀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어요.
그렇게 조심스럽게 휘핑기를 하나 장만했고, 그다음엔 몰드와 오븐 장갑, 스패튤러, 베이킹 틀… 하나씩 베이킹 용품을 들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단순히 머핀 몇 개를 만들기 위한 준비였지만, 어느새 휘낭시에, 파운드케이크, 쿠키, 마들렌 등 만들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졌어요.
주말마다 베이킹을 하면서 점점 재미가 붙었고,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10쿼터짜리 반죽기를 사게 되었고, 그다음은 오븐이었죠.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 어느새 제 취미가 되고, 나만의 몰입 공간이 되었습니다. 머릿속은 늘 “이번엔 뭘 만들지?”로 가득했고, 밤이 되면 ‘하루종일 베이킹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그때는 몰랐죠. 그 상상이 진짜 일이 되어버릴 줄은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주방 한쪽엔 10쿼터짜리 대형 반죽기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그 반죽기는 이제 막 취미로 시작한 사람에겐 과한 장비였지만, 그만큼 베이킹에 푹 빠져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그다음으로 들인 건 오븐이었고요. 이제는 장비보다 제가 만들고 싶은 디저트를 따라가는 생활이 되었어요.
머릿속은 늘 “이번엔 뭘 만들어볼까?”로 가득했고, 새벽 4시까지 잠도 안 자고 굽고 포장하던 날도 있었어요. 그렇게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제게 베이킹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힘이자 마음의 쉼이 되어 있었어요.어느 순간부터는 하루 종일 머릿속이 온통 ‘뭘 만들까?’로 가득 찾고,
심지어 새벽 4시까지 잠도 안 자고 대량 생산을 했던 기억도 있어요.
무언가에 몰입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제 성격 덕분에 베이킹은 어느새 제게 평화이자 활력소가 되었어요. 하루 종일 머릿속엔 ‘오늘은 뭘 만들까?’란 생각뿐이었고, 심지어 새벽 네 시까지 잠도 안 자고 오븐 앞에 앉아 있던 적도 많았죠.
반죽을 하고 굽는 과정이 힘들기보단 즐거웠고, 그 결과물을 꺼내는 순간은 말로 다 못 할 만큼 행복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로 가게를 해볼까?’ 단순한 취미였던 베이킹이 어느 순간 진지한 고민의 중심이 되어 있었죠.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마음속 깊이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그런 제 고민을 듣고 신랑이 어느 날 조심스레 말했어요. “도전도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한 번 해보고 후회해봐.” 그 한마디에 제 마음이 움직였어요. 맞아요. 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잖아요.
그렇게 제 베이킹 인생의 새로운 장, 쉬즈롤이 시작됐습니다.
처음부터 롤케이크 전문점을 구상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뭔가 만들면 팔리겠지’ 하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죠. 당시 유행하던 휘낭시에, 마들렌 같은 구움과자 위주로 시작해보자는 계획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가벼웠던 접근이지만, 그때의 가벼움이 없었다면 아마 시작조차 못 했을 거예요.
매장 이름을 정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거리를 다니며 간판을 보며 ‘이름이 참 예쁘다’, ‘저건 기억에 남네’ 하고 지나친 적은 많았지만, 막상 제가 직접 이름을 지으려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간판 하나에 이렇게 머리를 싸매게 될 줄은 정말 몰랐죠.
며칠 동안은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단순하면서도 기억에 잘 남는 이름, 의미도 담고 있고, 너무 흔하지는 않으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나야 하고요. 이리저리 고민하며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 물었어요. ‘내가 만드는 거니까 내 색깔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롤케이크 전문점이니까 그것도 드러났으면 좋겠고’ 하며 올어바웃롤케이크, 롤앤롤, 스위트롤 같은 다양한 이름들을 떠올렸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했어요. 결국 이 가게는 ‘내가 만든 롤케이크’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고, 그 중심에는 ‘그녀의 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걸요. 그래서 결정하게 됐어요. 저를 닮은, 제가 만든 롤이라는 의미를 담아 ‘쉬즈롤(She’s Roll)’이라고요. 이름을 정하고 나니 비로소 진짜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그 이후 창업의 현실은 아주 많이 달랐어요.
지금은, ‘후회하지 않기 위한 도전’에서 시작된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이 되는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어요.
결국 저보다 더 꼼꼼한 우리 신랑이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열심히 찾아보다가 지금의 쉬즈롤 매장 자리를 발견했어요. 사실 저는 매장 자리를 고를 때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 몰랐는데, 신랑은 평소에도 꼼꼼한 성격이라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조건을 따져보더라고요.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지금 쉬즈롤이 자리한 이 공간이에요.
처음에는 그냥 ‘예전에 옷가게였던 자리라니까 인테리어도 많이 손볼 것 없이, 벽면만 좀 정리하고 필요한 집기만 들이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생각이었어요. 겉으로 보기엔 깔끔하고 구조도 나쁘지 않아 보여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시작하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역시 예상은 예상일 뿐이더라고요.
막상 공사를 시작하니 생각보다 손볼 곳이 많았고, 벽면 마감부터 바닥 정리, 전기 배선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단순히 정리만 하면 될 줄 알았던 공간이 어느새 제법 큰 공사로 이어졌고, 하나하나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 덕분에 지금의 아늑하고 따뜻한 쉬즈롤 공간이 완성된 거라 생각해요.
✅ [다음 편 예고]
– 가게 인테리어, 전체철거 부분철거
– ‘1인매장’ 커피를 할것인가?! 말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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