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롤케이크 매장선정후 공사
롤케이크매장 부분철거 VS 전체 철거
매장을 정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공사도 함께 진행해야 했어요. 제가 선택한 공간은 원래 옷가게였던 곳이었고, 그만큼 인테리어가 크게 망가져 있진 않았어요. 벽면은 비교적 깔끔했고, 바닥도 눈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였죠.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여기서 탈의실만 철거하면 디저트 가게로 바꾸는 데 큰 어려움 없겠구나’ 하고요. 특히 매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던 탈의실이 공간을 꽤 많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만 없애면 넓은 작업 공간과 진열 공간이 확보될 거라고 기대했죠.
하지만 철거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어요. 탈의실을 해체하자 그 안쪽 벽면에서 곰팡이 자국이 드러났고, 벽체는 생각보다 얇고 단열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어요. 덕분에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구조라는 걸 알게 되었죠. 게다가 천장과 바닥 사이 단차가 심해 수평이 맞지 않았고, 이걸 맞추려면 바닥 전체를 걷어내고 다시 잡아야 했어요. 예상보다 훨씬 큰 공사가 되어버린 거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벽체나 기둥 등 건물의 기본 구조는 튼튼해서 전체 철거나 보강 작업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거예요.
또 하나 예상 못 했던 건, 옷가게였던 매장이라 전기 배선이 단순했고, 조명도 소규모였다는 점이었어요. 디저트 가게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편이라, 냉장 쇼케이스나 오븐, 믹서기 같은 장비들을 설치하기 위해선 전력 확장과 배선 재정비가 필수였죠. 철거를 마치고 나서야 전기 공사의 규모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전기 배선도 전부 새로 깔아야 했어요.
결국 단순한 구조 변경만으로 가능할 줄 알았던 공사는 점점 손이 커지기 시작했고, 철거뿐만 아니라 바닥 공사, 단열 보강, 전기 배선, 조명 재배치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 재구성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어요. 초반에 간단하게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저 자신이 참 순진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덕분에 공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단순히 예쁘기만 한 가게가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매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사를 시작하고 나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철거와 인테리어 변경 정도로 생각했지만, 벽을 뜯어보니 내부에 곰팡이가 가득 퍼져 있었고, 오래된 전기 배선도 엉켜 있어 전면 교체가 필요했어요.
특히 오픈 키친으로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히 벽을 허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천장과 바닥까지도 손을 대야 했습니다.
바닥은 눈으로 보기엔 평탄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기울기가 있어 전체를 재시공해야 했고, 물이 고이는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했어요.
작은 변화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던 부분들을 손보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죠.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새삼 느낀 건, 오래된 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일은 단순한 외형의 변신이 아니라, 내부까지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거였어요.
첫번째 업체 선정
첫번째 단계는 철거업체 선정이었어요. 숨고와 당근마켓,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업체를 찾아보며 비교하기 시작했죠. 몇 군데에 연락을 해보았고, 그중 한 업체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좀 끌렸어요. 일의 스타일이 저희와 잘 맞았고, 상담 과정에서도 예상보다 꼼꼼하게 설명해주셨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전적으로 믿은 건 아니었지만, 중간에 일정 조율이 어긋나는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단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대응하시는 모습을 보고 신뢰가 생겼어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그분과 계약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예상 못 한 부분이 있었어요. 전체 철거가 아니라 부분 철거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꽤 많이 나왔고, 추가로 요청한 페인트 작업비용까지 합치니 생각했던 예산을 훌쩍 넘겨버렸어요. 견적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자잘한 항목들이 쌓여 큰 금액이 되었더라고요. 그래도 초반부터 꼼꼼하게 설명해주셨던 게 있어서 큰 오해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처음 겪는 철거 작업에 대해 많은 걸 배우는 계기가 되었어요.
롤케이크매장 전기공사
그다음은 전기 공사였어요. 사실 디저트 가게를 하게 되면 전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커피를 할지 안 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전기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죠.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아보니 2022년 기준으로 전기 공사비용만 무려 500만원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었거든요. 그때는 커피는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전문 디저트 가게로 방향을 정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 공사는 꼭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저는 거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철거업체 사장님께 혹시 믿을 만한 전기 사장님을 아는 분이 있냐고 부탁드렸어요. 그런데 세상에, 진짜 너무 감사했던 게, 소개받은 전기 사장님이 정말 솔직하고 담백하게 설명해주시고 깔끔하게 정리도 해주셨어요. 제가 준비 중인 기계들과 필요한 전력량을 말씀드렸더니 굳이 지금은 증설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넷에선 디저트 카페 창업 시 무조건 전기 증설을 해야 한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부담을 덜어주셔서 정말 안심됐어요. 다만 나중에 커피를 추가하거나 기계가 늘어나서 전력이 부족해질 경우를 대비해, 그때는 바로 증설 작업이 가능하도록 전선 작업만은 미리 새로 해두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처음엔 막막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기 공사였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게 되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전기라는 요소가 단순히 코드만 꽂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운영까지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공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