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케이크-3 픽업전문점 영업허가
롤케이크 전문점
쉬즈롤 매장 창업기: 테이블 유무와 전기공사의 진실
매장을 운영한다고 하면 대부분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립니다. 흔히 말하는 카페처럼요. 하지만 저는 매장 초기에 그런 ‘당연한 구상’을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매장을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었고, 모든 선택에 있어 “일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를 최우선으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쉬즈롤 매장은 약 11평 남짓한 작은 공간입니다. 구조상 테이블과 의자를 놓을 수 있는 여유는 충분하지만, 저는 테이크아웃 전문 디저트 매장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사실 앉아서 먹고 가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지만, 손님이 앉는 순간 그 공간은 ‘카페’로 인식됩니다. 그리고 업종 또한 일반 음식점으로 분류되어 여러 가지 행정적 조건이 달라집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마케팅이 안 되면 테이블이 있어도 매출은 안 오른다’는 판단을 내렸고, 과감히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영업신고와 업종 선택: 간이음식점 vs 즉석판매제조업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여 즉시 판매하는 구조라면 업종 선택이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즉석판매제조업’으로 영업허가를 받았어요. 처음 세무서에 가면 종종 직원분들이 ‘제조업’으로 내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경우 반드시 ‘즉석판매제조업’임을 강조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제조업은 보통 식품 공장을 위한 분류이며, 일반 매장에서 디저트를 만들어 파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즉석판매제조업은 테이블 없이 바로 만들고 바로 판매하는 구조에 적합하며, 업태도 간이음식점으로 분류됩니다. 매장에서 조리를 하고 판매하는 형태인데, 손님이 머무르지 않는 것이 핵심이에요.
▶ 커피 유무 = 전기 + 배관 공사 이슈
창업 초기 가장 많은 고민 중 하나는 “커피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였습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추가 수익’의 기회로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선 커피 머신을 들이는 순간 전기 증설을 피할 수 없습니다. 기존 상가에 기본으로 들어와 있는 전력으로는 커피머신과 냉장고, 쇼케이스까지 돌릴 수 없어요. 커피는 특히 전기를 많이 먹는 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전기공사를 별도로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커피는 ‘찌꺼기’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배관 공사도 새롭게 해야 해요. 제가 입점한 공간은 원래 옷가게였기 때문에 온수는 물론, 정수시설이나 커피 배관에 맞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배관도 일반 배관으로 시공되어 있었고, 전기 또한 최대 5kW까지만 가능했어요.
이 모든 점을 고려했을 때, 저는 커피 메뉴를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대신 롤케이크에 집중했죠. 지금까지도 이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 공사 항목 정리
결국 제가 실제로 진행한 공사는 다음과 같아요.
- 부분 철거
- 페인팅
- 전기 배선 교체 및 보강
커피를 포기함으로써, 저는 전기와 배관 공사에서 큰 비용을 아낄 수 있었고, 제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전기 공사는 무조건 ‘비교 견적’
전기공사는 생각보다 비용이 큽니다. 저 같은 소형 디저트 매장이라도 장비가 다양하다 보니, 사용하는 전력이 만만치 않거든요.
무작정 업체를 정하기보다는, 내가 설치할 장비 리스트를 먼저 정리하고, 그걸 가지고 여러 전기 업체에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만약 시간이 없다면, 공사하시는 분이 연계한 전기팀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기공사를 맡았던 사장님이 너무 꼼꼼하고 신뢰가 가서, 나중에 매장을 확장하면 다시 부탁드릴 의향이 200% 있어요.
▶ 결론
-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지 여부’는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업종 선택’과 연결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 커피를 메뉴에 추가하는 순간, 전기와 배관 공사가 필요하고 전체 예산과 구조가 달라집니다.
- 무리한 선택보다, 처음에는 핵심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매장 안정에 더 도움이 됩니다.
쉬즈롤은 그렇게 ‘작지만 단단한’ 시작을 했고, 앞으로도 하나하나 신중하게 단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